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큰 슬픔입니다. 하지만 상주(喪主)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복잡한 장례 절차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현실에 부딪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3일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식은 정해진 순서와 절차가 있습니다.
경황이 없는 유가족분들이 놓치는 것 없이 고인을 잘 모실 수 있도록, 3일간의 장례 절차를 날짜별로 명확하게 총정리해 드립니다.
장례 첫째 날 (Day 1): 임종, 이송, 그리고 빈소 마련
첫째 날은 모든 장례 절차를 결정하고 조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쳐야 하는, 가장 바쁘고 중요한 날입니다.
1. 임종 및 사망진단서 발급
가장 먼저 법적 사망을 증명하는 서류가 필요합니다.
- 병원에서 임종: 담당 의사에게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습니다.
- 자택에서 임종: 병원 응급실로 이송하여 의사의 확인 후 사망진단서를 받거나, 112에 신고하여 경찰 검안을 거쳐 ‘시체검안서’를 발급받습니다.
- Tip: 사망진단서(시체검안서)는 장례식장 제출, 사망신고, 화장(매장) 신고, 보험 청구 등 다방면에 필요하므로 최소 7부 이상 넉넉하게 발급받으시길 권합니다.
- (관련 글 링크: [필독] 임종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5가지)
2. 고인 이송 및 장례식장 선정
사망진단서가 발급되면 고인을 장례식장으로 모셔야 합니다.
- 고인 이송: 119는 응급환자 이송용이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병원 또는 상조회사의 운구용 앰뷸런스를 이용해 장례식장 안치실로 고인을 모십니다.
- 장례식장 선정: 고인이 임종한 병원의 장례식장, 혹은 조문객의 접근성이 좋은 전문 장례식장을 선택합니다.
3. 빈소 선택 및 장례 상담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안치실에 고인을 모신 후, 장례 상담실에서 구체적인 계약을 진행합니다.
- 빈소 결정: 조문객 규모를 예상하여 적절한 크기의 빈소를 선택합니다.
- 장례 일정 확정: 3일장 기준, 입관 시간, 발인 시간, 장지(화장장/매장지) 등을 결정합니다.
- 화장장 예약: 화장을 결정했다면, 이 시점에서 즉시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www.ehaneul.go.kr)을 통해 화장장을 예약해야 합니다. 장례식장 직원이 대행해 주기도 합니다.
4. 부고 알림 (가장 중요)
빈소와 발인 일정이 확정되면 즉시 지인들에게 부고를 알려야 합니다.
- 부고 내용: 고인 성함, 상주, 빈소 위치, 발인 일시, 장지 정보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 알림 방법: 과거에는 일일이 전화나 문자를 돌렸지만, 이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정보를 빠뜨리기 쉽습니다. ‘예지부고’와 같은 모바일 부고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내비게이션 연동, 계좌번호 복사, 상주 연락처가 모두 포함된 부고장을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습니다.
5. 상복 환복 및 조문객 맞이
유가족들은 상복으로 갈아입고, 제단에 영정사진과 위패를 모신 뒤 조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장례 둘째 날 (Day 2): 염습, 입관, 그리고 본격적인 조문
둘째 날은 고인을 정성껏 모시는 ‘입관’ 의식이 있으며, 가장 많은 조문객이 방문하는 날입니다.
1. 염습(殮襲) 및 입관(入棺)
‘염습’은 고인을 정갈하게 씻기고 수의를 입히는 절차이며, ‘입관’은 고인을 관에 모시는 절차입니다.
- 진행: 고인을 모신 안치실(참관실)에서 장례지도사의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 의미: 유가족이 고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종교에 따라 절차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예: 기독교 입관예배, 천주교 입관예절).
2. 성복(成服) 및 상주 완장 착용
입관이 끝나면 유가족은 비로소 정식으로 상복을 갖춰 입고 상주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성복’을 합니다.
- 전통 상복: 굴건제복을 입는 경우도 있으나,
- 현대 상복: 남성은 검은 양복과 완장, 여성은 검은 한복이나 검은 옷을 입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 완장: 상주는 줄이 없는 완장, 고인의 아들(직계)은 두 줄, 사위 및 기타 친척(방계)은 한 줄 완장을 찹니다.
3. 본격적인 조문객 맞이
보통 둘째 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가장 많은 조문객이 빈소를 방문합니다. 상주와 유가족은 조문객에게 예를 다해 답례하며 빈소를 지킵니다.
장례 셋째 날 (Day 3): 발인, 운구, 그리고 장지 이동
셋째 날은 고인을 장지(화장장/매장지)로 모시는 날로, 장례식장에서의 모든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1. 발인제(發靷祭) 및 발인
‘발인’은 고인의 관이 장례식장을 떠나는 절차입니다.
- 발인제: 관을 운구하기 전,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는 간단한 제사를 지냅니다. (종교에 따라 발인 예배/미사로 대체)
- 운구: 고인의 관을 리무진(운구차)으로 모십니다. 보통 직계 자손이나 가까운 친지들이 운구를 돕습니다.
2. 화장(火葬) 또는 매장(埋葬)
발인 후에는 미리 예약한 장지(화장장 또는 매장지)로 이동합니다.
- 화장 시: 화장장에 도착하여 사망진단서를 제출하고 화장을 진행합니다. 화장이 진행되는 1~2시간 동안 대기 후, 유골을 수습하여 유골함에 모십니다.
- 매장 시: 장지(묘지)에 도착하여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하관 및 매장을 진행합니다.
3. 유골 안치 (화장 시)
화장이 끝난 유골함은 정해진 장소에 안치합니다.
- 봉안당(납골당): 실내/실외 봉안 시설에 안치
- 수목장/잔디장: 나무 아래나 잔디 밑에 안치 (자연장)
- 산골: 합법적인 장소에 유골을 뿌림
4. 장례식장 복귀 및 정산
모든 장지 일정이 끝나면, 다시 장례식장으로 복귀하여 3일간 사용한 빈소 비용, 식대 등을 정산하며 모든 절차를 마무리합니다.
장례 절차의 시작, ‘부고 알림’은 예지부고가 돕겠습니다
3일간의 복잡하고 힘든 장례 절차. 그 시작은 정확하고 정중한 ‘부고 알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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